전주 청년들과 소맥 마신 후 이재명이 한 발언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힘들때 대구 갔다"
전날에는 "朴 사면? 뉘우침 없다" 반대했는데...

소맥을 일명 '원샷' 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튜브 채널 '전주MBC Original' 영상 캡처
소맥을 일명 '원샷' 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튜브 채널 '전주MBC Original' 영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전주를 찾아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며 속내를 내비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발언은 이 후보가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주를 방문해 청년들과 만나 소주와 맥주를 곁들인 폭탄주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한 청년은 이 후보에게 "(전주에서) 이재명! 이재명! 연호하는데 종교단체 같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실제 이 후보가 이날 전주 한옥마을에 방문했을 때 3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이재명"을 연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며 "정치인들이 사실은 새가슴들이 많다. 소심하기도 하고 저도 그렇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막 위축이 되고 그럴 때에는 누가 막 이렇게 (자기 이름을 연호) 해주면 힘이 나고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며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하다 힘드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거기 가면 지지율이 쫙 나지"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한 청년이 소맥을 제조하는 장면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전주MBC Original' 영상 캡처
이재명 후보가 한 청년이 소맥을 제조하는 장면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전주MBC Original' 영상 캡처

이 후보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정치인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한 인물이었다.

또 전날에는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이날에는 폭탄주를 마신 후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발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

저작권자 © 커머스갤러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