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청년들과 소맥 마신 후 이재명이 한 발언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힘들때 대구 갔다"
전날에는 "朴 사면? 뉘우침 없다" 반대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전주를 찾아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며 속내를 내비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발언은 이 후보가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주를 방문해 청년들과 만나 소주와 맥주를 곁들인 폭탄주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한 청년은 이 후보에게 "(전주에서) 이재명! 이재명! 연호하는데 종교단체 같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실제 이 후보가 이날 전주 한옥마을에 방문했을 때 3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이재명"을 연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며 "정치인들이 사실은 새가슴들이 많다. 소심하기도 하고 저도 그렇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막 위축이 되고 그럴 때에는 누가 막 이렇게 (자기 이름을 연호) 해주면 힘이 나고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며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하다 힘드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거기 가면 지지율이 쫙 나지"라고 했다.
이 후보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정치인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한 인물이었다.
또 전날에는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이날에는 폭탄주를 마신 후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발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교근 기자 / cmcglr@cmcglr.com